l 기사입력 : 2010-03-18 00:47:54
KBS2TV 특별 기획 드라마 '추노'에서 태하(오지호 분)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수하 한섬(조진웅 분)이 17일 방송에서 억울한 죽음으로 '추노'에서 퇴장했다.
태하의 명령으로 군병을 청하기 위해 수원을 찾은 한섬은 좌의정 이경식(김응수 분)의 편으로 돌아선 조선비(최덕문 분)가 이끌고 온 관군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다 끝내 죽음을 맞이했다.
대길(장혁 분)과 함께 수원에 도착한 태하는 뒤늦게 한섬의 시신을 발견하고 어쩔 줄 몰라하며 오열했다. 철웅(이종혁 분)에 의해 수하들을 모두 잃은 태하가 유일하게 생존한 충복인 한섬의 죽음 앞에서 숨 죽인채 절규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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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은 숨을 거두기 직전 환상 속에서 사랑하지만 죽음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궁녀 필순(사현진 분)과 재회했다. 현실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환상 속에서나마 이루려는 마음에 환하게 웃으며 필순의 손을 잡고 이생과 멀어지던 한섬은 아쉬운 것이 있는 듯 "뭔가 두고온 듯 해서..."라며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죽는 순간까지 홀로 남겨진 태하를 걱정하는 한섬의 충심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평소 '그 분'(박기웅 분)의 뜻에 대해 내키지 않아 하던 업복(공형진 분)의 내면 갈등이 이 날 방송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그 분'이 선혜청을 공격할 계획을 밝히며 만약 생존자가 있다면 자백을 하기 전에 사살해야 한다고 말하자 "다 같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료들"이라며 업복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
철웅이 한양으로 향하는 대길과 태하를 쫓아 점차 포위망의 범위를 좁혀오며 갈등이 정점에 치달을 것을 예고한 '추노'는 종영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